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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후보자/5급공채 진입여부 고민할 때 따져봐야 할 것들

🤓 공부인간

by Yun#5811 2021. 8. 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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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 여부를 고민하시는 분들은 내가 이 시험에 적합한 사람인지 알 길이 없죠.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제가 진입할 때는 몰랐던 것들 위주로, 이런 것들을 기준으로 진입할지 여부를 따져보면 좋을 것 같다 하고 생각나는 사항들을 적어보겠습니다.  모두 다 개인적인 의견이에요 ㅎㅎ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와, 내가 이 시험에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판단할 때 고려할만한 요소들을 나누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에서는 필수요소를, 2편에서는 유불리 판단 요소를 이야기해볼게요.

+ 영어, 제2외국어, 한국사 등 시험 응시 요건은 이미 갖추어진 상태임을 가정하겠습니다.

+ 외교원 중심으로 이야기 하겠지만, 외교원에만 해당되는 특정 과목 이야기들 말고는 행시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참고하셔용

필수 요소

1차, 자신있는가

PSAT에 자신있는지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수험 기간이 최소 2년, 보통 3-4년 + @인 걸로 알고 있는데, 중간에 한 번이라도 1차에서 불합격하면 수험기간에 타격이 큽니다. 정신적 타격도 크고요, 실제로 1차 불합한 다음해에 1+2차 동차 합격 하기가 엄청난 근성 아니고서는 쉽지 않습니다. ㅠ.ㅠ

한 번도 시험을 본 적이 없는데 내가 1차에 자신있는지를 어떻게 아냐고요..

내가 1차를 안정적으로 붙을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는 방법: 1. 먼저 맨 땅에 헤딩하듯 한 번 풀어본다. 2. 3주정도 공부해보고 다른 연도 문제를 풀어본다.

1. 그냥 풀어봤을 때 50-60점대 정도면 괜찮습니다. 70점대라면 축하드립니다. 아마 당신은 피셋형 인간일 겁니다. 30-40점대라면 1주 정도 문제 유형 파악을 한 뒤 다시 한 번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유형이 익숙하지 않아서 낮은 점수가 나온 걸 수 있으니까요.

2. 3주정도 나름대로 PSAT 공부를 해본 다음 다른 연도의 문제를 풀어봅니다. 커트라인 근처(3-4문제 정도 차이?)에 닿는다면 진입하셔도 별 문제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보다 점수가 못미친다면 공부하는 기간동안 본인 나름의 점수향상 방법을 찾지 않는 이상 매번 PSAT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실 수 있습니다. "남들보다 좀 더 공부해야 하는구나"를 인식하시고, 남들보다 1차에 시간을 더 투여해도 난 괜찮다. 하는 마음가짐이시면 커트라인 근처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라도 괜찮습니다. 

하루 7-9시간동안 공부할 수 있는가

너무 당연한 사항이라 생각하실 분도 계실테지만, 놀랍게도 저는 이 부분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진입했습니다. 학창시절 + 대학생 시절 내내 공부에 완전 전념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공부 습관이 잡히는 데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고3 수험생활 때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공부해봤는데, 까짓거 할만하더라, 공부하는 지구력이나 체력 하나는 자신있다' 하시면 웰컴입니다.

자신 없으시면 이것도 스스로 테스트 해보셔야 합니다. 저는 일주일 내내 5시간 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거든요.

수험생 중 노력 안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요. 다들 7시간 정도는 거뜬히 공부합니다. 천 명 중 서른 명 남짓 뽑는 시험에서, 꾸준한 공부량 확보는 출발선입니다. 이건 플러스 요소도 못 되는 자격요건 정도입니다. 

다른 재미를 포기할 수 있는가 

고시생으로 있으면서, 오랜만에 연락 온 반가운 친구의 술한잔 콜, 친구들끼리 2박 3일 여행, 가족 여행 등등 다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상 몇 년 공부하는 데 그 며칠 놀거나 쉰다고 달라질 게 없을 것 같지만, 막상 수험생 신분에 놓이면 일단 공부를 잠깐이라도 놓는 데 불안한 마음이 생깁니다.

학업/일, 생활/여가를 딱 잘라서 on-off 할 수 있고, 또 그러면서 생활의 리듬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분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합니다. 저는 술자리, 유흥 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데도 이 부분이 힘들었어요.

친구가 많고, 삶에 즐거움이 많으신 분들.. 소위 말하는 핵인싸 분들은 수험생활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멘탈이 강한가

멘탈이라는 건 많은 것을 의미할 수 있겠지만, 몇 가지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인정욕구가 크고, (공부 실력이) 남들보다 못하다는 평가 받는 것이 두려운 사람: 힘듭니다. 공부 좀 했던 사람들이 진입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대부분 여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은 어떤지 한 번 돌아보시길 권유드려요.

답안 첨삭 받다가 울었다, 뛰쳐나갔다는 사람들 매번 있고요.. 저 포함해서 대다수 수험생들이 이 부분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고 힘들어합니다. 왜냐면 살면서 '공부로' 그런 박한 평가를 받아본 적 없는 사람들이거든요ㅋㅋ 생각보다 고시에서 요구하는 '공부' 수준은 높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나보다 한참 탁월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남들과의 비교나 실패 경험을 열정의 원동력으로 삼고, 회복탄력성이 높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당신은 고시 체질이십니다. 웰컴이에요. 아니더라도, 깨지면서 극복하게 되긴 합니다.

다만 이런 성향이 강한 경우 피드백을 회피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답안 작성을 하지 않고 모범 답안을 보고 '음 그렇구나' '이렇게 쓰면 되겠지 오케이' 하고 넘어가는 실수를 생각보다 많이들 합니다. 스스로 쓴 답안이 개차반인 걸 깨닫고, 냉정한 평가를 받는 것이 성장의 출발점인데, 부정적 평가를 극도로 싫어하면 [평가 회피 - 성장 기회 상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도 겪었고요. 위험함 루트예요..

빨리 성과를 내보이고 싶은 사람, 남들보다 늦을 수 있음을 용납할 수 없는 사람: 힘듭니다. 고시는 정말 마라톤이에요. 1년 반 합격, 2년만에 합격 이런 사례들이 있긴 있습니다. 다들 그게 자신일 것이라 생각하고 진입하죠.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그들은 효율적인 방법으로 + 근성을 갖고 노력해서 + 운까지 따라준 경우입니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어긋나면 실현되기 어려운, 매우 예외적인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고시생들은 1년, 2년 공부하다보면 학과 동기들, 고등학교 친구들 하나 둘 씩 취업하고, 자리잡고, 결혼이 빠른 친구들은 결혼도 합니다.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서 '나만 아직 수험생이다'라는 사실이 너무 견딜 수 없이 괴롭고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면 다른 길 찾아서 취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혼자 비교하고, 혼자 자책하고, 혼자 괴로워하는 사람, 자신에게 가혹한 사람: 힘듭니다. 근데 이 경우는 자신을 채찍질 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내고 고시촌을 떠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딱 잘라서 플러스다 마이너스다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합격 여부를 떠나서 이런 분들은 고시촌에서 괴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웬만큼 강하고 단단한 사람 아니라면 견디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큰 병 안나면 다행이에요. 제 가족이라면 고시 결사반대 할 것 같아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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