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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후 복귀 신고합니다 + 고민들

🤓 공부인간

by Yun#5811 2021. 7. 2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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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시험 전에 몇 달은 못 들린 것 같네요

그동안 공부하다보니 블로그에 업로드한 서브노트에 오류가 보여서 몇 개 후다닥 비공개 하기도 했어요 ㅋㅋ 아무도 모르겟지 ͡° ͜ʖ ͡°

너무 막판에 발견한 오류는 그냥 놔뒀는데 뭐였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공부하시는 분들이니까 알아서 필터링 하시며 보시겠죠? 제발요ㅎㅎ

2차시험 후기

그다지 유쾌한 기억은 아니지만ㅋㅋ 그래도 예의상 간단한 후기는 적어야겠죠?

저는 시험장 근처 호텔을 예약해서 전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숙박을 했습니다. 

신림동에서 성균관대학교까지 오가는 게 한 번은 괜찮은데 며칠 연속으로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특히 시험기간에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체력이 고갈된 상태인데, 저는 거기다 멀미까지 심하게 합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사항이었어요.

돈이 들긴 하지만.. 큰 부담이 아니라면 + 본인이 강철체력에 통근 고수(ㅋㅋ)가 아니라면 숙소 잡는거 정말정말 추천드립니다. 컨디션이 달라요.

쓰다보니 제발 호텔 잡으세요 소리만 한참을 했네요ㅋㅋ 시험은 뭐.. 열심히 봤습니다. 작년에는 역병으로 1차 시험이 미뤄지고 나서 확 페이스가 쳐져서 그런지 의욕도 없고 공부 노잼..  죽여줘.. 이런 상태에서 어영부영 시험을 봤어요. (작년의 제 자신.. 뒤통수 한 대 쎄게 때리고 싶어요.)

반면에 올해는 나름 생애 처음으로 제가 생각하기에도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시험도 성실히 열심히 봤습니다. 

최선을 다 하지 않는 수험생은 없고, 다른 분들에 비하면 저의 열심이 결코 크다고 할 수 없을 것 같지만ㅋㅋㅋ 그래도 스스로 만족할 만큼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젠 결과가 어떻든 쿨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일단 지금은!ㅋㅋ)

하.. 외교원.. 사랑했다.. 

서브노트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고민

올해 공부하면서 렘노트(remnote)에 5개월 동안 작성한 서브노트가 2만 6천 줄을 넘었습니다.

특히 국제법 공부에 렘노트를 엄청 잘 이용했는데, 이렇게 만들어 둔 걸 다른사람들도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몇 가지 특징을 잠깐 보여드리자면, 조문 번호 위에 마우스를 호버하면 조문 내용이 나오고, ("제32조" 위에 마우스를 올려두면 이렇게 작은 창이 뜹니다)

마우스 hover할 때 조문 표시

여러 주제에서 언급된 판례들을 따로 모아서 볼 수 있고

마우스 hover 할 때 판례 내용 표시
판례 페이지

거기다 플래시카드 기능까지 있거든요.

렘노트를 몰랐다면 올 해 공부 어떻게 했을지 짐작도 안 될 정도로 엄청 잘 썼어요.

근데 아직 렘노트에서 개인 노트 전체를 제가 활용하듯이 모두가 쓸 수 있도록 공유(호스팅)하는 기능은 없어서, 이걸 어떻게 처리할지가 고민입니다. 

국제법 서브를 통째로 위키로 옮길까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문서간에 쌍방향으로 연결 해주고, 언급되는 내용 그 어떤 것도 문서로 만들 수 있는 위키 형식이 그나마 렘노트의 구조와 비슷하기 때문에요.

근데 도무지 엄두가 안 나요ㅎㅎ.. 링크 작업을 처음부터 다 해야되는데 제가 중간에 나가떨어지지 않고 이걸 수작업으로 ㅋㅋ 다 할 수 있을거란 자신이 없습니다. 외교사 위키 그 양 얼마 되지도 않는 것도 만드는 데 꽤 오래 걸렸거든요. 

렘노트 페이지를 그대로 웹으로 옮길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건 제 능력 밖의 일이고, 렘노트에서 그 기능이 빨리 출시되길 기다릴 수 밖에요. (눈치로는 수업 자료로 활용하시는 교사분들의 수요가 있어서 개발자들이 애쓰고 있긴 한가 봅니다.)

이걸 가내 수공업으로 어떻게든 위키에 아주아주 허접하게라도 올려두면, 외교원이나 영사직 국통직 등등 국제법 공부하시는 분들이 어느 측면에서라도 편의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아직은 터무니없는 망상에 불과하지만 정말 '위키'가 위키피디아나 나무위키(ㅋㅋ) 정도로 활성화 된다면 다들 이 압도되는 국제법 공부량의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숨 쉴 틈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결국 어찌할지는.. 생각이 닿는대로.. 흘러가겟죠..

수험기간이 아까워서 하는 고민

물론 두 달 뒤 합격 소식을 듣는다면 이동안 고생했던 결실이구나 싶겠지만, 안 된다면 제가 들여왔던 시간과 고생들이 몽땅 다 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아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이렇게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들, 후회하는 것들, 진작 이렇게 할 걸! 싶은 것들을 나누고 싶어요. 이 많은 이야기들의 가치를 그대로 버리고 싶지 않아요 엉엉..

사실 저는 어떤 분야든 꼭 무슨 고수가 아니더라도, 조금 더 일찍 배우기 시작한 사람으로부터 초심자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보통은 아주아주 엄청난 성공을 한 사람에게서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게 뭔가 마음아파요.

수험생활을 예로 들자면, 공부를 몇 년 일찍 시작해서 그 기간을 겪어온 사람의 시행착오 이야기를 진입자가 들으면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그 사람이 결국 합격을 했든 아니든간에요. 발을 들이기 전에는 절대 모르는, 겪어봐야만 알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잖아요. 수험생분들 유노 왓암 쎄잉!

월등하게 합격한 사람들은 논외로 하고, 보통은 당락이 좌우되는 그 선 즈음에 연차 쌓인 대부분 수험생들이 몰려있지 않습니까. 0.0x점 차이로 최종합격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이사람의 조언은 엄청엄청 귀한 건데, 고시생들은 본인도 상대방도 '합격자가 아니라면' 그런 조언을 해 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 시험이 경력을 쌓고 성과를 내면서 평판을 만들어가는 필드가 아니라 합/불합으로 나뉘는 거라서 그렇겠지만요. 서로 자격을 따지는 걸 잠시 접어두고 다들 이런저런 얘기를 자유롭게 하는 게 당연한 분위기라면 참 좋을텐데 싶어요.

암튼..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고시촌에서 나이 먹어간 수험생으로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 붙잡고 이 얘기 저 얘기 해주고 싶은데 마땅한 기회가 없어서 고민입니다. 제가 고시를 시작할 때 아는 선배가 한 명도 없었듯이 지금도 아는 후배가 한 명도 없어서.. 이 경험의 시간들이 그냥 흘러가도록 놔두기 아까워요.

여력이 되는대로, 이 따끈따끈한 개-고생의 기억이 옅어지기 전에 블로그에 글로 풀어내려 애써보긴 할 텐데, 이 또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겟네요ㅎㅎ 막연한 생각뿐..

안 되면 뭐 하지? 고민

원래 성격이 그냥 저냥.. 사는 사람이라 외교관 말고는 뭘 해보고 싶다,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목표를 성취하고 싶다고 열망하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험이 안 되면 뭐 하고 살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할 줄 아는 게 공부밖에 없어서.. 시험을 보고 뽑는 기업에 지원하는 게 일반적인 수순인 것 같은데 참.. 고민이네요

세상물정 모르고 공부만 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바깥 세상 일들이 조금씩 무서워 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두 달 뒤 2차 결과를 받아든 제가, 아니면 한 십 년 쯤 뒤의 제가 이 글을 보며 어떤 회상을 할 지 궁금하네요. 마냥 지금처럼 그 순간의 최선이라 생각하는 선택을 하며 살다보면 그때쯤엔 그래도 무언가는 하고있을..까요? 이렇게 대책없이 살아도 되는걸까요 허허

다들 하고계시는 일이 결국엔 좋은 쪽으로 풀려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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