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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3차 시험(면접) 수기

🤓 공부인간

by Yun#5811 2021. 11.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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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모 학원에서 나누어 줄 책자에 싣게 될 합격수기를 작성하였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는 수험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책자라 합니다. 쓰는 김에 블로그에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 면접 수기를 먼저 들고와봤습니다.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1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입니다. 면접의 경우 수험생이 미리 알아둘 수 있는 정보가 적기 때문에 저도 처음에 면접 진행 과정을 파악하는데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면접은 2차 합격발표 이후에 준비를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어느정도 진행과정을 미리 알아둔다면 면접 준비 초반에 당황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2020년 3차시험부터 코로나로 인해 면접관의 수가 직무역량과 공직가치인성 각각 2명으로 축소되었고, 영어집단토론 과정이 삭제되었습니다. 2021년에도 이와 동일하게 진행되었으니 참고바랍니다. 다만 이전까지는 ‘먹지’를 이용해 보고서나 기술서를 작성한 뒤 제출하는 방식이어서 부본 중 한 페이지에 남는 시간에 영어 단어나 제시할 자료 등의 정보를 가필할 수 있었으나, 2021년부터는 일반 용지에 작성 후 복사기로 복사하는 방식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보고서에 가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상당히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3차시험 진행 방식은 대체로 예년의 진행 방식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지만, 이처럼 작은 부분에서의 변화는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하는 게 중요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시험 방식은 다른 수기에서 동일하게 소개될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저는 주로 제가 어떤 방식으로 준비했는지를 중점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마음가짐

면접의 경우 대부분 2차 과목 성적 순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성적이 낮음에도 면접에서 ‘우수’를 받아 합격하는 경우와, 성적이 높음에도 ‘미흡’을 받아 탈락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주어진 기간 동안 만이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것이 혹여나 면접에서 탈락하더라도 후회나 자괴감에 빠지지 않고 바로 다음 시험에 준비할 동력을 그러모을 수 있도록 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접도 수험이라는 점, 한 해동안 노력한 시간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하며 면접 준비에 임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면접 스터디 조직

2차 합격자 발표 당일 행시사랑 카페에 스터디 조직을 위한 합격자 모집 공고가 올라옵니다. 여기 연락처를 남기면 단체카톡방에 초대됩니다. 곧이어 스터디 조직과 준비 주제 선정을 위한 모임을 합니다. 첫 모임에서 조를 편성하고 어떤 방식으로 준비할 것인지 토의하며, 작년 면접스터디에서 준비한 주제들을 바탕으로 올해에 준비할 주제를 선정합니다. 시험 일정에 따라 준비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그 당시에 이슈가 되는 주제도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주제를 빼거나 더하면서 주제를 정하게 됩니다.

조 편성은 성별 배분을 고려하여 무작위로 뽑습니다. 조별로 문제 제작을 준비할 주제를 선택하고, 기한의 순서도 정합니다.

 

면접 스터디 진행방식

첫 모임에서 정한 주제와 순서에 따라 각 주제를 담당한 조가 정해진 기한까지 문제를 제작하여 카페에 업로드합니다. 스터디 회차마다 우리 조와 만날 상대 조가 달라지며, 정해진 순서로 업로드 된 문제를 보고 모의면접을 진행합니다. 공직가치인성면접의 경우 시간의 제한도 있고, 스터디로 충분히 준비할 수 없는 부분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체 스터디에서는 주로 직무역량 위주로 연습합니다.

주 3회 이상 모의면접 스케줄이 정해지고, 이외에 개인 경험등 짧은 기간동안 준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학원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스스로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고, 살아온 경험들을 되짚어 보는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여 면접준비기간을 계획하면 좋겠습니다.

 

문제 구성과 준비방식

직무역량면접의 경우 개인 PT와 개별과제가 각각 하나씩 출제됩니다. 개인PT는 특정 주제에 관한 제시문이 통논과 유사한 방식으로 주어지고, 문제 하나가 주어집니다. 주로 ‘OO에 대한 외교부의 대응전략을 제시하시오’ 라는 형태로 출제됩니다. 한 페이지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복사하여 한 부는 자신이 소지하고 나머지는 제출합니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영어 발표 약 3분, 한국어 발표 약 5분으로 총 약 8분간 발표를 한 뒤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입니다. 

개인 PT의 핵심은 해당 이슈에 대응할 때 외교부가 고려해야 할 사항, 외교부가 담당해야 할 역할, 예상되는 갈등이나 문제점의 해결/보완방안입니다. 주제는 여러가지지만 외교부의 기본적인 입장과 대응 전략은 대동소이하기때문에 외교부 홈페이지의 여러 문서들을 살피고, 대변인브리핑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

2021년의 경우 스터디에서 준비했던 주제에서 벗어난 주제가 출제되었습니다. 그래도 주제만 다를 뿐 보고서, 발표, 질의응답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다른 주제와 비슷하게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개별과제는 주어진 상황에 대해 한 입장을 선택할 것이 요구됩니다. 본인의 선택에 대해 제시될 수 있는 이의, 문제점, 한계점에 대해 어떻게 대응/보완할 것인지를 주로 물어봅니다.

이 또한 예상되는 질문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답을 충분히 연습해보고 방향도 어느정도 정해두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면 여론 악화에 대한 대응, 타 부처 반발에 대한 대응, 언론 대응 등 어떤 주제에서도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 방향을 생각해두는 것입니다. 주의할 점은 본인이 준비한 대답이 외교부 입장과 일치하는지, 공직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대처 방식인지를 확인해 봐야 합니다.

 

공직가치인성면접의 경우 개인적 경험에 관한 질문 한가지와 상황 질문 두가지가 출제됩니다. 개인적 경험의 경우 예상문제와 답을 미리 정리해두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준비한 것과 다른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같은 경험을 연결지어서 대답해낼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기본적인 자기 소개, 일하고 싶은 부처부터, 성공한 경험, 실패한 경험, 갈등 중재 경험 등 일반적인 인성 면접에서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을 비슷한 유형으로 정리하여 각 질문마다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적 경험들을 떠올려 경험 내용과 배운점을 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상황 질문의 경우 외교부 본부의 직원으로서 또는 공관에 파견된 2국 서기관으로서 특정 사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묻습니다. 이는 많은 분들이 말씀하듯 어느정도 정답이 정해진 문제이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고 업무 수행에 지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는 대처방안을 문제마다 고민해 본다면 큰 무리없이 준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로 상사와의 의견충돌, 동료와의 갈등과 같은 상황을 물어봅니다.

 

직무역량과 공직가치인성 모두 질의응답을 마친 후 약간의 여유시간이 있으므로 이 때 준비된 추가질문을 합니다. 올해의 경우 직무역량에서는 공공외교에 관해, 공직가치인성에서는 신남방정책에 관해 물었습니다. 이와 같이 정부 또는 외교부 차원에서 힘쓰고 있는 외교정책과 관련하여 질문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도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공직가치인성에서는 또 추가로 험지에 파견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상사가 야근과 주말출근을 계속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도 받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투브에서 면접 질문별 면접관의 의도, 바람직한 대답 방향 등을 다룬 영상들을 봐두었던 것이 도움되었습니다.

 

면접 당일 관련

 

복장, 헤어 메이크업

의상의 경우 ‘정장이 아닌 단정한 차림의 평상복’이라 공지되었지만 2021년의 경우 모두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여자분들의 경우 바지 80% 치마 20%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전 면접 경험자에게 듣기로는 검정 이외에도 네이비, 차콜 등의 클래식한 색상의 정장도 많았다고 했는데 올해는 대부분 검정색이었습니다. 면접 대기시간 내내 실내에 머물지만, 건물 밖에서 잠시 대기하는 시간도 있기 때문에 날씨를 고려하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헤어스타일의 경우 대부분 깔끔하고 수수하게 준비한 것 같았습니다. 남자분들의 경우 왁스 등으로 앞머리를 올린 단정한 헤어를 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자분들의 경우 대부분 머리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헤어샵에서 소위 ‘면접 헤어’를 해온 분들도 계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머리 없이 깔끔하게 넘긴 머리가 더 단정해 보였습니다.

메이크업의 경우 저는 스스로 준비하기가 번거로워 헤어와 함께 미용실에서 받고 갔는데, 예상보다 미용실 헤어메이크업을 받고온 분들이 적은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본인이 수수하게 하고 온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당일날 준비하기거 번거롭거나 스트레스 받을 것 같다면 속 편히 미용실 예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전문가가 매무새를 만졌기 때문에 문제될 일은 적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면접 내용 준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점심식사

아침부터 면접 끝날 때까지 면접장에서 긴 시간 대기하며, 점심도 대기실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빵이나 죽, 도시락 등을 준비해 와야 합니다. 다만 올해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면접장 화장실에서 양치할 수 없게 했기 때문에 죽, 도시락 보다는 빵이 덜 부담스러웠습니다. 저는 긴장되어서인지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한 끼도 못 먹고 면접을 봤습니다. 에너지바 등 본인이 평소에 간식으로 부담없이 먹었던 게 있다면 챙겨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개인 준비자료

저는 대기시간이 길기 때문에 PSAT때 처럼 점심시간에는 오전에 제출했던 개인 소지품을 받고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로 자료를 열람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자료를 전부 프린트하지 않고 갔습니다. 하지만 면접 순서가 조별로 다르고, 오전 면접 사항을 오후에 보게 될 면접자에게 전달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자기기는 면접장에서 대기하는 시간 내내 보지 못합니다. 저는 이 점을 간과한 실수를 했으니, 여러분들은 평소에는 디지털 기기로 주로 자료를 열람하시더라도 면접 당일에는 꼭 모두 인쇄하여 들고 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면접 순서가 가장 빨라 대기시간이 길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뒷 순서였다면 대기시간 내내 상당히 힘들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가며

면접 준비기간은 그동안 수험을 위한 공부를 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외교관이 되고싶은 이유, 내 삶의 가치에 관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면접이나 발표 경험이 다른 분들에 비해 적어서 많이 걱정했지만 2-3주간의 준비기간 동안 충분히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준비 초기에 걱정되고 불안했으나 연습하다보니 발성과 태도, 발표의 유창성 등이 하루가 지날 때마다 나아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여러분들도 스터디원들과 믿고 의지하며 준비한다면 큰 문제 없이 면접을 마치고 나오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추가로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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