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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T-35 업어와서 세척하고 스테빌 윤활하기

🤑 좋아하는 물건들

by Yun#5811 2020. 5. 2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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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번도 키보드와 관련해서 포스팅한 적은 없는데, 전 키보드를 좋아합니다..ㅎㅎ

여러 종류의 키보드를 타건해보고, 튜닝하는 걸 좋아해요.

 

심심해서 당근마켓을 열어봤더니, 옛날 키보드를 판매한다는 글이 눈에 띄었어요.

얼핏 보니 삼성전기의 DT-35인것 같아, 판매자에게 모델명을 확인해달라 부탁했더니 맞더라고요.

스타크래프트 좋아하시는 분들이 찾는 키보드라길래 궁금하던 차에 이친구를 3천원에 업어오기로 했습니다.

더러운 DT-35

첫인상은.. 더럽더라고요 ㅋㅋ 

그냥 구석에 박혀있던 것 같았어요.

처음엔 손 닿는 겉 부분만 알콜솜과 물티슈로 닦아내고 써보려 했는데

뭔가 끈적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누런 게 태닝이 아니라 손때인가 싶기도 하고.. 키캡 틈새에 먼지도 눈에 밟혀서

키캡 빨래(?)를 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키캡 제거한 DT-35

먼저 키캡을 키캡 풀러로 다 제거해주었어요. 이 반복작업.. 지겹지만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키캡 빼고 난 하우징에 먼지가 무지무지 많을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먼지가 많진 않았습니다.

목욕 준비중인 DT-35 키캡

페트병을 잘라 키캡을 모두 담아주고

사진은 없지만 물에 폼클렌징을 잔뜩 풀어 담가두었습니다.

키캡의 손때가 결국은 인간의 기름(ㅋㅋ)이라 폼클렌징이 잘 지워줄 거예요.

솔로 박박 문대기까지 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너무 귀찮아서 반나절 담궜다 헹구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청소기로 DT-35 먼지 빠는중

하우징의 먼지는 먼저 무선청소기에 솔을 달아 먼지를 흡입해주고

물티슈로 구석구석 닦아주었어요. 작은 틈은 젖은 면봉으로 슥슥슥

굳어버린 스테빌 윤활 다시해주기

키캡을 제거하면서 보니 스테빌에 윤활제가 하얗게 굳어있더라고요.

물티슈로 닦아준 뒤 슈퍼루브로 새로 윤활해줬습니다.

스테빌 윤활제 바르는 부분

윤활 해준 부분은 빨간색 동그라미 친 부분이에요.

멤브레인의 스테빌은 처음 봤는데,

굳이 스테빌의 구조나 작동방식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탈착 방법이나 윤활해야 할 부분이 보입니다.

철심이 플라스틱 바디에 부딪히거나 움직이면서 달각 거리는 소리를 낼 만한 부분에 윤활제를 '발랐구나~'싶을 정도로만 도포해 주었어요.

깨끗해진 DT-35 (1)

그 다음 목욕을 끝낸 키캡들의 물기를 잘 닦고

키캡 안쪽의 물기를 탈탈 털어 조립해줍니다.

키캡이 하우징에 조립되는 부분이 움푹 패여 있어서 그 안에 물이 고이더군요.

이 물기를 잘 뺴지 않고 조립하면 키캡 본체 안으로 물이 흘러들어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반나절 이상 충분히 말리거나, 물이 나오지 않을 때 까지 탈탈 털어낸 뒤 조립하는 걸 권장해요.

깨끗해진 DT-35 (2)

즈아 이제 작업 끝입니다.

세척 전에 누렇던 각인 글씨가 세척 후에 하얗게 되어서.. 충격적이었어요.

전 사실 햇빛 때문에 누렇게 변색된 건줄 알았거든요.. 정말 이게 손때일줄이야 ㄴㅇㄱ

분해해서 세척하길 참으로 잘했쥬

 

심폐소생술은 얼추 끝났는데, 이 키보드가 USB 방식이 아닌 ps/2 방식이라 바로 사용은 못해봤어요.

구석에 처박아 둔 데스크탑 본체를 꺼내봐야하나 고민중입니다.ㅎㅎ

 

워낙 흔했던 키보드라 타건감이 궁금한 분은 없을 것 같긴 한데.. 연결 없이 타건해본 후기는

1. 멤브레인은 그래봤자 멤브레인이다.

2. 근데 왜 인기가 많았는진 알 것 같다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듦새가 튼튼하고, 다른 멤브레인에 비해 먹먹함 보다는 찰각거리면서 통통 튀는 경쾌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뭔가 전반적인 느낌이 두툼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장기간 사용해보면 또 느낌이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정확한 키압은 모르지만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저소음 갈축이나 토프레 (해피해킹 type s)에 비해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DT-35를 만지다 해피해킹을 타건하니 손가락이 시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ㅋㅋ

 

와 신세계! 인생 키보드야! 하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DT-35를 처음 만져본 저로서는 궁금하던 키보드를 한번 체험해봤다! 하는 의의가 있었습니다. 

저 친구는.. 데스크탑을 꺼내서 한동안 사용을 해볼지 아니면 바로 중고장터에 팔지 아직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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