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성인 ADHD - 약 안먹고 지내기 가능할까?

🤩 성인 ADHD

by Yun#5811 2020. 11. 18. 09:50

본문

반응형

결론은 no 라고 합니다. ㅎㅎ

심하지 않은 증상, 크게 체감 안되는 약효

저는 스스로 ADHD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ADHD로 심하게 고생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접하면, 나 정도는 엄살 수준이네.. 불평하지 말고 살아야지 하기도 합니다.
사실 콘서타도 처음 복용을 시작했을 때 약을 과하게 의식해서 그런건지 ㅋㅋ 약빨이 받는다? 는 느낌이 빡 왔었고
그게 몇 달이 되고 나서부터는 습관처럼 먹는 영양제 정도로만 생각하고 지내왔습니다.

실험을 해보자

처방 받기 전에도, 제가 어떤 일에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진 않았고, ‘flow state’에 진입하면 오히려 남들보다 순간 집중력은 좋은 편이었어요.

다만 어떤 일을 꾸준히 하는것이 정말 어려웠고, 대학생때부터는 남들 다 하는,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들기가 세상 어려웠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이런 부분이 그~나~마~ 나아지는것 같기도 하다...? 싶은 정도입니다.
그래도 하루종일 누워있지 않고 몸을 일으켜 생활을 하는데는 일어나자마자 먹는 콘서타의 도움이 큰 건 맞네요.
암튼, 그러던 중에 약은 떨어졌고, 며칠 전 2박3일 여행에서 일출을 본다고 까부는 바람에 이른아침 기상 - 이른 밤 취침 패턴이 만들어졌습니다.
이김에 약 안먹고 지내는 실험을 해보기로 한거죠.
아침에 일어나는것만 ‘습관’이 되어서 수월해지면, 사실 일상을 보내고 공부하는 데엔 약이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결과는 완전실패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 토요일, 새벽 4시‌~4시 반 기상 << 성공!
일요일, 중간에 새벽3시 쯤 깸, 다시 잠들어서 낮 12시 기상
월요일, 밤 12시 이전 취침, 5시 반 정도 기상 << 성공!
화요일, 밤 10시 반 취침, 새벽1시 쯤 깸, 4-5시쯤 다시 잠들어서 오후 1시 기상
수요일(오늘), 오전 5시까지 못잠, 7시에 깨어나서 폰 보다가 8시에 활동 시작

딱 봐도 아침형 인간은 개뿔 건강하지 못한 수면패턴이 되어버렸네요.
일찍 잠들면 이상하게 애매한 새벽 1시, 3시 이럴 때 깨어버려서 한참 쓸데없는 시간죽이기를 하다가 뒤늦게 잠들고 뒤늦게 일어나버리고요
오늘은 새벽에 갑자기 뭔가에 꽂혀서 안 자고 폰으로 유투브 뒤지다가 해 뜰 때까지 잠 못 들어 버렸네요..
ADHD이신 분들은 아시죠? 새벽에 찾아오는 과몰입이란 녀석 ㅎㅎ
암튼 지금은 아침이 아까워서(?) 공부를 좀 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속이 메스껍고..
어쨌든 몸에 좋진 않을 것 같은 상태입니다.
좀 이따가 자야겠어요. 이러면 또 몇시간 자버리고.. 무패턴의 패턴인가요..

실험 하기 전엔, 한국에서 저 혼자 멕시코 시간대 쯤 이었을 뿐 그래도 일관성 있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이었는데.
노 콘서타 + 아침형 인간 도전을 해보겠다고 까불어서 끔찍한 혼종의 수면패턴이 되어버렸습니다.
놀랍게도.. 예전이 그나마 나았네요. 그보다 더 나빠질 줄이야..ㅎㅎ
제가 약을 먹는 가장 큰 목적이자 약의 가장 큰 효과가 수면패턴이었는데, 수면패턴을 내 의지만으로 컨트롤 하지 못한다는 게 증명되었습니다. 와아..

더이상 까불지 말고 약 타러 가야겠네요.
의사쌤이 약을 꾸준히 먹어서 정상인의 도파민 레벨인 상태가 익숙해져 놔야 한다 그랫는데.. 말을 너무 안들었쥬.

아무런 정보 없는 주저리주저리 포스팅이지만
그래도..
의사와의 상의 없이 ‘의지’로 뭔갈 해보겠다고 약을 끊지는 말자! 라는 저의 깨달음의 말씀 전하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반응형

'🤩 성인 ADHD' 카테고리의 다른 글

ADHD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46) 2021.07.29
노력을 위한 노력  (7) 2021.01.18
성인 ADHD - 물건을 자꾸 떨어뜨려요  (13) 2020.10.13
공부와 ADHD - 질답 (1)  (22) 2020.07.25
도파민 디톡스 도전 후기 (2) 방법  (4) 2020.07.14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