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길고 힘들었던 1차 시험이 끝났습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지내고 계셨기를 바랍니다.
2월 중순에 예정되어있다가, 시험 3일을 앞두고 갑자기 연기되는 바람에 한참동안을 맥이 빠진 채 공부가 손에 안잡히던 날들도 있었어요.
1차 시험을 3주 앞두고 날짜가 발표되었고, 지친 마음을 이끌고 다시 PSAT과 헌법 공부를 시작해야 했죠.
한 번 긴장이 풀려서 그런가 5월 16일 치룬 이번 1차 시험은 시험장을 나오는 순간 까지도 시험이라는 실감도 들지 않고 긴장도 안 되었네요.
1차를 떨어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을 안 하고 지내왔는데, 세 과목 시험을 다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불현듯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었습니다.
지겹게도 봐 온 전국 모의고사 점수가 언제나 바닥을 든든-하게 깔아주고 있었기 때문에
채점을 하고 나면 50점.. 이런 익숙하지만 ㅋㅋ 무서운 점수가 나오면 어떡하나.. 시험을 다 치루고 나서야 처음으로 긴장감이 밀려오더군요.
그리고..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불합격을 맞이하면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클 것 같아서 ‘이번에 안 되면 아쉬울 것도 없다, 이제 그만하자’ 하고 미리 결심을 해두려 애를 썼습니다.
채점이 두려워 미루고 미루다 그 날 밤 9시쯤 자동 채점을 해봤는데
걱정과는 달리 다행히도 커트라인과 관계없이 합격을 확신할 수 있는, 여유로운 점수가 모니터에 띄워지더군요.
안도감이 밀려오다가도, 이제 별 수 없이 그 고된 3순환 과정을 또 겪어야 하는구나. 하는 맘에 이런 상황이 약간 섭섭(?)하기도 했네요.
누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며 욕을 한 바가지 할 지도 모르지만, 그만큼 제가 이 공부에 지쳐있었나봅니다.
본격적으로 2차 준비에 돌입하기 전에 다만 일주일이라도 쉴 요량으로 가볍게 짐을 챙겨 부모님이 계신 본가에 왔습니다.
온 지 4일 쯤 된 것 같은데, 지겹도록 쉬고 나니 이제야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할지를 고민해볼 마음이 생겼네요.
사실 공부계획은 아직 한 가지도 정하지 않았습니다. 행정고시 커뮤니티에서는 다들 스터디를 구하느라 바쁘고, 학원에서는 벌써 경제학 3순환을 시작했다는데, 저는 도무지 그렇게 스프링처럼 튀어나갈 수가 없네요.ㅎㅎ
아마 저는 이전과는 다르게, 학원 과정을 따라가거나 여럿이서 하는 스터디에 참여하기보다는 혼자서 공부하게 될 것 같습니다.
교과서나 기출문제를 정리하는 게 주된 과제가 될 것 같아요.
그나마 주변에 서로를 지켜보고 챙겨줄 친구들이 몇 남아있어서 이 친구들과 공부 진행상황을 점검해가며 2차 시험날 까지의 기간을 보낼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포스팅은 이렇게 공부하는 과정 속에서 드는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어 올리거나
여력이 된다면 국제법, 국제정치, 경제학, 국제경제학 내용을 정리해서 올리는 게 전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직 이 시험을 준비하는 분 중에 제 포스팅을 보시는 분은 없는 것 같은데
외롭더라도 저 스스로에게 혹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란 마음으로 한번 올려 보겠습니다.
앞으로 약 3개월 동안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치지 않기를
아프지 않고 꾸준하고 차분하게 공부해나갈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잘 빌어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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