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종 공부 관련 포스팅을 올리는 외교원 수험생 입니다.
올해 2차시험 국제정치학에서 외교사가 비중있게 출제되어서, 외교사 공부계획을 다시 짜는 수험생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외교사 공부와 정리방법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는 것 같아, 제가 정리했던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외교사를 공부할 수 있는 한 가지 예시로 보시고, 본인에게 맞는 부분이 있다면 공부 계획에 활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출 답안 작성과 연표 만들기
기출작성 = 공부량 줄이기
저는 '기출 답안 작성'과 '연표 만들기' 두 가지만 해두면 외교사 준비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기본서 하나를 잡고 전체 내용을 요약하기보다는 기출문제를 시대 순서로 분류해놓고, 답안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발췌독하여 필요한 부분만 정리해두는 것입니다.
사실 기본서 '하나'만으로 외교사 모든 범위를 커버할 수 없기도 하죠. 제가 책 한권을 꼼꼼히 보며 정리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이라 느끼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출을 작성하며 발췌독을 할 때 얻을 수 있는 또 한가지 효과는 '아직 출제되진 않았으나 충분히 중요한 사건'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험 직전에 이런 사건들을 가지고 나만의 예상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훈련이 됩니다.
그리고 정말 생각지도 못한, 내가 모르는 사건이 출제되더라도 그 직전과 직후의 사건, 전반적인 시대의 흐름으로 유추해내어 불의타 문제를 방어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어디서 주워듣기로는 수험생 대부분을 당황하게 하는 '불의타' 문제들은 출제하신 교수님들도 수험생들이 모르는 부분이라는걸 알고 있고, 그럼에도 수험생이 기존에 알고있던 지식을 연결하고 활용하여 논리를 구성해내는 대처능력을 보고자 함이 출제 의도라고 합니다.ㅎㅎ
정리하자면 기출 작성을 통해 다음 세 가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기본서를 통독하는 것보다 공부량을 줄인다.
- 문제를 예상하는 훈련이 가능하다.
- 불의타에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기출 답안을 본인이 만족할 만한 퀄리티로 작성한 뒤, 연표를 제작하고 이를 반복해서 익히는 방식이 상당히 효율적이라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https://i.imgur.com/X5ZylGN.jpg)
저는 이번 시험때 제가 작성한 답안을 프린트해서 정리한 뒤 반복해서 읽어보았고
몇몇 문제들은 anki 앱을 활용해서 빈칸을 뚫어 통암기에 가깝게 익히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은 작성한 기출 답안을 인쇄하여 파일에 모아둔 것입니다. 답안 내용은 부끄러워서 느낌만 보시라고 저렇게 애매하게 찍었습니다..
연표 만들기 = 시험 전날을 위한 전략
개인적으로 외교사 공부의 목표는 시험 직전 얇은 '나만의 연표'를 들고 '이것만 보면 돼' 하는 마음이 들게끔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시의 승자는 '전날 본 사람'이라고들 하죠. 이 말은 너무 내용이 방대하고, 출제되는 문제는 또 구체적어서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는 고시공부의 어려움에 대한 수험생들이 한탄이기도 하지만, 공부 방법에 대한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시험 직전에 '내가 모르는 외교사 범위가 나오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이 책을 봐야하나' 하는 불안감에 직전 마무리 계획이 흐트러지거나, 멘탈이 흔들리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제가 연표를 만들 당시, 수능 사회탐구 영역인 세계사 수험서를 비롯해서 참고할만한 연표가 있는지를 찾아다녔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합격자분이 블로그에 자신이 정리한 외교사 연표를 공유한 포스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표를 처음 작성할 때는 이 분의 연표를 거의 베끼다시피 보고 타이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깨닫게 된 게, 남이 작성한 연표를 보는 건 어떤 지름길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생각만큼 나의 지식으로 스며들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베낀'연표의 여백에, 공부하며 배운 내용들을 손으로 필기하고, 요약해서 다시 스프레드시트에 반영하는 작업을 반복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시험때 들고간 연표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i.imgur.com/hK5AOBH.jpg)
가장 왼쪽부터 연도, 사건명, 주요내용, 참고사항을 적습니다.
주요내용에는 예를들어 전후처리 조약의 경우 조약의 주요 내용을 '항목화'하여 list로 적습니다.
참고사항에는 이 사건의 의미, 다른 사건과의 비교 (예: 이탈리아 통일과 독일 통일), 이론에 근거한 사건의 해석, 해당 사건으로부터 촉발된 다른 사건, 해당 사건이 국제체제/국내정책결정에 끼친 영향 등
실제로 답안을 작성하며 적었던 내용이나, 문제에서 물어볼만한 것들입니다.
![](https://i.imgur.com/iefHBNq.jpg)
위 사진처럼 지도를 보며 지정학적 관계 파악이 중요한 경우 참고사항 란에 구글에서 검색한 지도 이미지를 첨부하기도 했습니다.
인쇄한 이후 여백에 필기를 하기도 하고, 형광펜 등으로 하이라이팅도 하는 등 외교사 교재로 활용했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지네요. 이 포스팅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더 궁금한 부분은 댓글 남겨주시면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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