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첫 피셋 시험에 전력을 다했어야 했다

🤓 공부인간/- PSAT, 헌법

by Yun#5811 2020. 10. 21. 21:25

본문

반응형

<목차>

첫 피셋 시험에 전력을 다했어야 했다

공부 시작한 첫 해에 PSAT에 합격해야 수험기간이 짧아집니다.

주변에 초시생이 있다면 혼자 풀어본 피샛 점수가 꽤 괜찮더라도, 여유 있는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올 만큼은 1차 공부를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처음 본 1차 시험에서 떨어졌습니다.

진입을 고민하던 때 학교 도서관에서 풀어본 피샛 점수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아 나는 피셋보다는 헌법이랑 2차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진입했어요.

한 번 풀어서 점수가 잘 나온 것과, 백 번 풀어도 잘 나올 실력 사이엔 큰 차이가 있는데, 그것도 모르는 초짜였죠.

제가 첫 해 피셋을 열심히 하지 않은 건 피셋이 그렇게 중요한 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건 두 가지 측면을 간과했기 때문에 범한 치명적 실수입니다.

첫째, 1차 합불은 2차 실력으로 이어진다. 둘째, 올해 1차와 다음 해 1차는 연결되어있다.

1차 합불은 2차 실력으로 이어진다

1차에서 떨어진 사람과 붙은 사람 간에는 2차 과목의 실력차이가 벌어집니다.

A는 1차에 합격한 수험생, B는 불합격한 수험생으로 설정하고 예시를 들어볼게요. (이 둘의 피셋 실력은 비슷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시험날 유난히 A가 컨디션이 좋았고, B는 안 하던 실수를 몇 문제 했을 수 있겠죠.

A는 첫 해 1차에 붙었기 때문에 2차 시험장에 들어갑니다. 세 달 후엔 죽으나 사나 고사장에 앉아서 과목당 2시간, 100점짜리 답안지를 써서 제출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이론 내용은 나름 숙지한 것 같은데 막상 문제에 대해 답을 하려니 목차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겟네. 열 번은 본 것 같은 개념 정의 한 문장을 써내는 게 이렇게나 어려울 일인가? 머리가 깨질 것 같아. 근데 이걸 내가 세 달 뒤에 100점 분량으로 써야 한다고? 전 과목을? 오 마이 갓.

A는 꾸역꾸역 답안지를 써봅니다. 최고답안을 베껴보기도 하고, 책을 옆에 두고 옮겨보기도 합니다. 내 머릿 속에 들어오곤 있는지, 자고 일어나서 써보라 하면 이렇게 못 쓸것 같은데, 하면서 울고싶은 심정으로 글씨를 쓰고 또 씁니다.

B는 불합격으로 울적한 마음을 추스리고 2차 공부를 시작해봅니다.

💭
아직 3순 강의는 어려운 것 같으니 1순환을 한번 더 들어볼까? 경제학 문제풀이 스터디에 들어가야겠다. 답안스터디는... 다들 실력자일 테니 내가 가면 괜히 창피하고 뻘쭘할 것 같아. 실력이 좀 더 쌓이면 가보자.

이렇게 A와 B는 질적으로 다른 공부 시간을 갖게 됩니다.

A는 억지로라도 머릿속에서 배운 걸 끄집어 내는 작업(output)을 계속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주합니다. B는 하던대로 지식 입력(input)을 계속 합니다. 내가 뭘 모르는 지도 모르는 상태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input보다 output을 하는 과정이 학습에 훨씬 효과적이다, 메타인지가 중요하다 하는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1차에 합격하고 2차를 앞두었다는 상황은 강제로 A를 output 중심의 공부로 밀어넣습니다. 그리고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매일같이 느끼게 합니다.

처음 2차 시험을 치룰 A는 최종 합격할 확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십중팔구 다음 해에 또 도전하겠지요. 그럼에도 첫 해 1차와 2차 사이 몇 달간의 경험은 이후에 A가 공부하는 마음가짐, 방향, 효율성 등등을 폭발적으로 바꾸어놓습니다. 이건 아무리 누군가 옆에서 가르쳐 준대도 전달이 안됩니다. 본인이 그 시간을 겪는 방법밖에 없어요.

그래서 초시생 분들은 첫 1차에 전력을 다하셔야 합니다. 2차 실력을 위해서요.

올 해 1차와 다음 해 1차는 연결되어있다

고시생 중에 1차 시험을 한 번만 보고 1) 합격하거나 2) 시험을 접는 경우는 정말 드뭅니다. 이들을 제외하면 공부를 시작한 이상 1차 시험을 최소 2번은 보게 됩니다.

첫 해 시험에서 피셋 공부를 치열하게 해서 합격했던 사람은 두 번째 1차 시험에서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실력 뿐 아니라 멘탈 측면에서도요.

그렇기 때문에 첫 해에 여유롭게 PSAT을 붙을 만큼 공부를 해두는 게 그 해 뿐 아니라 그 다음해의 수험생활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줍니다.

실력: 피셋 실력에도 이자가 붙는다

PSAT 공부는 작년에 쌓아 둔 실력이 올해에도 남아있습니다.

시험 끝나고 단 한 번도 PSAT을 들여다보지 않았더라도, 몇 회차 문제를 풀다보면 예전에 공부한 감각이 로딩됩니다. 이미 거뜬히 합격할 만큼 점수를 만들어 본 사람은 다음해에 그 정도의 실력을 되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짧습니다.

또, 문제 풀이에 관한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거나, 누군가의 좋은 팁을 알게 되었을 때, 그것을 내 풀이에 적용해서 체화하는 속도도 훨씬 빠릅니다.

이는 마치 투자금에 이자가 붙는것과도 같습니다.

"복리는 세계의 8번째 불가사의이다. 이를 이해한 사람은 복리를 벌어들이고, 그러지 못한 사람은 복리를 지불한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착실히 투자해 둔 자산 규모가 클 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산 운용이 수월해 지죠. 복리에 의해 자산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합니다.

이것처럼 첫 해 피셋에 투자해서 성장시킨 실력은 다음 해에 더 큰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피셋 실력에는 이자가 붙습니다. 원금도 든든하게 남아있고요.


멘탈: '승리' 경험이 있는 자와 없는 자

A와 B 이야기로 다시 비유해보겠습니다.

두 번째 응시하는 피셋 시험을 한 달정도 앞둔 시점, A는 '작년에 합격했던 대로만 공부하면 돼' 하는 마음으로 시험준비를 합니다.

💭
모의고사 점수가 잘 안나왔네. 그래도 이번주, 안되면 다음주 안에만 작년의 그 감을 찾으면 돼. 나한텐 내가 했던 방법이 맞았어. 이대로 쭉 나가면 될거야.

본인이 합격할 당시 시험장에서 경험한 문제풀이 속도와 느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불안하지 않습니다.

B는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와도 자꾸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
이래봤자 저번처럼 시험 날 실수하면 말짱 꽝일텐데. 어쩌지, 지금이라도 학원 특강 같은 걸 들어볼까? 이 방법으로 푸는 게 좋다던데, 한번 해볼까? 내 방법이 틀린거면 어떡하지? 내 공부량이 부족한건 아닐까? 지금까지 난 충분히 열심히 해왔나? ...

피셋은 멘탈 싸움이라고들 하죠. 시험 당시 뿐만 아니라 시험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의 멘탈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안정적으로 자신이 세워 둔 방식과 원칙대로 시험 시간 운영을 연습할 A와, 불안한 마음에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하며 갈팡질팡 하는 B에게 '멘탈'이라는 요소는 반대로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험 뿐 아니라 다음 시험을 위해서라도 1차 공부 기간에는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한 번 풀어 초고득점을 내는 것보다, 백번 풀어 중상위 정도의 득점을 할 만큼 안정적인 상태로 만들어 둬야 합니다.

그리고 시험 날 두 세문제 실수하더라도 불안하지 않을 만큼의 점수로 '영점조정'을 해둬야 합니다.

제가 했던 실수를 누군가 또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금 정성들여 써봤습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