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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T 실수를 (제발 좀) 줄이고 싶다면

🤓 공부인간/- PSAT, 헌법

by Yun#5811 2020. 10. 16.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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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과정은 다 맞았는데, 한 순간 삐끗 해서 틀리면 너무 아쉽죠.

그게 한 문제라면 그러려니 할 텐데, 두 세 문제 이상 그렇게 틀려버리면 심리적으로 너무 괴롭습니다.

컷에서 두 세문제 차이로 합불을 오가는 실력이라면 더더욱이요.

저는 특히 자료해석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하곤 했는데, 이게 도무지 공부로 해결 될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미춰버릴것 같았어요.

그러다 제 나름으로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강구해 봤는데, 시험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된 것 같습니다.

저처럼 객관식 시험에서, 특히 자료해석, 상황판단 같이 숫자와 관계돼서 작은 실수가 완전한 오답이 되어버리는 과목에서 실수가 잦은 분들께 이 글이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찰하기 → 분석하기 → 해결하기

피셋 풀이과정에서 실수를 줄이는 법은 1) 관찰하기, 2) 분석하기, 3) 해결하기 의 세 단계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저는 자료해석 과목에서의 실수가 잦았어서, 자료해석을 예로 들겠습니다.

아래에 각 단계를 설명해 볼게요.

1) 관찰하기 (증상)

첫 단계입니다. 기출이나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서 채점을 하고, 틀린 문제들 중심으로 점검하시죠?

그러다가 '실수로 틀린 문제'를 직면하실 겁니다.

그 때, 예전의 저처럼 "아이고 또 실수했네. 어떻게 이런짓을 하지? 바본가?" 이렇게 자책만 한 뒤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어떻게 해서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했는지, 스스로를 '관찰'합니다. 그리고 실수한 이유를 문제지 여백이나, 메모장에 따로 적어둡니다.

이 작업을 해보시면 처음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실수가 실수지 무슨 이유가 있어.. 이런 생각이 드실겁니다.

그래도, 굳이 굳이 이유를 찾아봅니다.

무아지경으로 문제를 풀던 그 순간을 떠올려 보고, 그 때를 재연해 보다보면, 내가 어떤 지점에서 '삐끗' 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병의 치료 과정에 비유하자면 증상의 인식, 증상을 보여주는 데이터의 확보와 유사한 단계입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적었어요.

(실제 시험지나 노트에 적은 것들은 아래 예시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자잘하고, 사소합니다.)

  • '옳은'인데 '옳지 않은' 선지를 골랐다. (흔하죠)
  • 머릿속에서 생각이 꼬여서, 대소관계를 반대로 판단했다.
  • 문제에선 A의 증가율을 물었는데, 나는 B의 증가율을 보았다.
  • 식을 세워 풀었는데, 중간에 다른 식으로 풀어버렸다.
  • 2x5를 20이라 했다. (놀랍게도 실화..)

문제풀이를 하면서 실수로 틀린 문제가 100문제라면 이런 문장이 100개가 모이겠죠.

이런 '실수 관찰'의 결과를 모으는 게 첫단계 입니다. 이게 실수 줄이기 처방전의 근거가 되는 데이터가 되어줄 겁니다.

해보면 재밌어요. 내가 모르던 나의 성격이나 습관 같은걸 발견하게 될 겁니다.

2) 분석하기 (진단)

실수 데이터가 어느정도 모아졌다면, 나의 뼈저린 실수 기록을 쭉 훑어봅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나름의 패턴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패턴의 갯수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이런 '분석하기'과정을 거쳐 패턴을 발견하게 되면 이런 식으로 적어둘 수 있겠죠.

1) 에서 적은 목록들이 '분석하기'를 거치면 다음과 같이 나의 문제점 진단, 실수한 이유 진단이 됩니다. 1) 의 목록 순서 그대로 나열해볼게요.

  • 발문에서 묻는 것을 중간에 까먹는다.
  • 생각하던 중간에 사고의 연결고리를 놓친다.
  • 선지에서 묻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성급하게 표를 본다.
  • 여백에 잡다한 숫자들을 적는 바람에 식을 맞게 적용했는지 확인하지 못한다.
  • 사칙연산을 마치고 답을 고르는 과정에서 계산 실수를 인식하지 못한다.

1) 과 2)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에서는 내가 왜 실수했는지에 관한 '표면적인 사실'의 조각들을 나열해 둔 것입니다. 그 양은 당연히 내가 범한 실수의 갯수 만큼 있겠죠.

2) 는 1) 의 데이터로부터 뽑아낸 패턴입니다. 1) 에서 적어둔 실수들의 공통점을 파악해서, 좀 더 일반적인 서술로 내 실수의 이유를 명시한 것이죠. 따라서 갯수는 훨씬 적고, 실수라는 사실에 대한 분석, 해석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3) 해결하기 (처방)

이제 거의 다 끝났습니다. 실수 패턴에 대한 해결책만 떠올리면 되는 겁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행위/사고를 해야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해봅니다.

이러한 해결책은 실제 손을 움직여서 펜으로 표시를 한다거나 무언가를 적는 것과 같은 '행위'가 될 수도 있고,

펜으로 적진 않지만 속으로 미리 정해둔 해결법을 곱씹는 '사고'가 될 수도 있습니다.

1) 과 2) 에서 든 예시를 그대로 이어 해결법을 적어볼게요.

  • 발문에서 "않는" 위에 크게 X표시를 한다. 선지 옆에도 X표시를 해둔다.
  • "이러이러하네. 그럼 A가 B보다 크네" 와 같이 마음속 말로 대소관계를 정립해본다.
  • 선지에서 묻는 것을 파악하자마자 표의 범주 부분에 표시를 해둔다. '단어 그대로' 따라가는 데 집중한다.
  • 식을 활용해야 할 때는 식을 크고 명확하게 적는다. 풀이는 식 바로 밑에, 열을 맞춰 적으며 푼다.
  • 사칙연산을 마치고, 답을 고르기 전 단계에서 한 템포 호흡하며 눈으로 검산해본다.

이런 식입니다.

3) 해결하기 단계까지 마친 뒤에는 문제를 풀 때 이 '처방전'을 적용해보는 훈련을 합니다.

저는 이 '나만의 처방전'을 만들고, 이미 체화된 건 지우고, 하는 과정을 시험 직전까지 거쳤습니다.

💡
처방전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문제를 푸는 건 모의 시험에서 충분히 해봐야 합니다. 시험 당일의, 그 순간의 내가 이 목록들을 자동으로 실행하게끔 사고방식을 고쳐두는 겁니다.

시험날, 해당 과목 시험 전에 처방전을 여러번 읽고, 시험지를 받기 전까지 주의할 점을 되뇌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았습니다.

실제 시험때 문제 푸는 와중에는 절대로 이런 처방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눈 앞의 문제 풀기에 급급하니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무의식에서 이 목록들이 작용을 하는건지, 실수가 확연하게 줄었습니다. 허허 함 잡솨봐..


아래 제가 이번 1차 시험에 들고 갔던 '자료해석 유의할 점' 목록을 살짝 보여드릴게요.

보면 별거 없어요..

썼다 지웠다 하다가 최후까지 남은 목록이에요. 요 아이들은 제가 마지막까지도 실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인거죠..

이상입니다. 질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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