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워터맨 까렌 후기

​제 두 번째 만년필은 워터맨 까렌 ST 블랙으로 정했습니다. (첫번째는 라미 사파리 만년필이에요) 골드보다는 실버빛이 예뻐보였고 까렌 특유의 유선형 펜촉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만년필 정보
​

모델명: 워터맨 까렌 ST 블랙
펜촉: 18k 골드, M촉
구매가격: 25만원대
만년필 구매처​: http://item.gmarket.co.kr/Item?goodscode=432887828​

​포장, 외관

​

​​배송은 이렇게 선물포장으로 왔습니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쇼핑백도 함께 와요. 선물을 위해 구매할 경우를 배려한 듯.. 저는 제 자신에게 선물받은 기분을 만끽했어요.​
​
​

종이포장지를 벗기면 이렇게 꽤 단단하고 각진 나무? 함에 담겨져 왔어요. 돈 썼으니 이런거에 기쁨도 느껴야죠ㅎㅎ

​

함을 열면 이렇게 까렌이 들어있습니다. 펜 뒤쪽 끝의 은색 장식이 아름다워요. 디테일 컷은 제가 안찍었나보네요

​

​중요한건 포장이 아니라 본품이죠! 뚜껑을 열고 뒤쪽에 꽂은 모습입니다. 펜촉과 바디 중간, 뚜겅 장식이 실버컬러로 되어있어 세련되고 이쁩니다. 약간 차가운 인상인 것 같아요.

​

펜촉 부분을 확대해 본 사진입니다. 까렌 특유의 펜촉 끝에서 시작해서 유선모양을 그리며 감싸들어오는 모양이에요. 이걸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까렌을 옆에서 보면 저는 고래가 떠오르더라고요. 흰수염고래 혹은 향유고래?

​

​
펜촉을 정면으로 확대해서 촬영했습니다. 18k라고 쓰여있고, 잘은 보이지 않지만 아마도 워터맨 문양이 박혀있습니다.

​만년필 촉에 관해

제가 18k 금촉 만년필을 고른 이유는, 제 첫번째 만년필인 라미 사파리는 스틸닙이어서 좀 더 무르다는 금닙의 필감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경성의 단단한 소재일수록 사각사각 날카롭고 예리한 필감이고, 금닙은 조금더 부드러운 느낌이라 합니다. 참고로 아예 연성닙은 펜촉에 탄성이 있어 힘 주는 정도나 각도에 따라 닙 사이가 벌어졌다 모이는게 수월합니다. 유투브 등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굵기를 조절해가며 멋있게 글씨 쓰는 캘리그라피에 쓰입니다.

즉, 경성닙 중 스틸닙: 사각사각, 예리하다
경성닙 중 금닙: 부드럽다, 매끄럽다
연성닙: 탄성이 있다. 굵기 조절이 자유롭다

​잉크

​
​

이번에 워터맨 만년필을 구매하는 김에, 청색 잉크도 함께 구매했어요. 저 잉크병 모양도 트레이드마크인 것 같더라고요. 정면에서 보면 육각형 모양입니다. 잉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기울인채로 놓으면 남은 잉크를 편하게 모두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잉크병 기울여서 쓸 때까지 열심히 이거저거 끄적여야겠어요ㅎㅎ.

​시필(??) 사진

​

​​시필을 위해 멋지게 쓴건 아니지만, 써봤을 때 느낌은 이렇습니다. 공부하느라 끄적인걸 갑자기 갖고와서 찍었어요ㅋㅋ

​만년필을 구매한 이유

저는 손에 힘을 최대한 빼고, 잉크 흐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걸 목적으로 만년필을 사용합니다. 글씨를 많이, 오래 써야하기 때문에 만년필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어요.

​워터맨 까렌, 청색잉크 사용후기

M촉이라 많이 두꺼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크게 체감되진 않았어요. 아직 길들지 않은 새 만년필이라, 엄청 부드럽게 슉슉 나간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아마 더 매끈한 종이를 사용하면 펜촉이 종이에 글라이딩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사파리 만년필의 스틸촉보다는 무르다는 느낌이 오는건 확실합니다. 쓰면서 잘 길들여지기를 바라고 있어요.

워터맨 청색 잉크는 정말 맘에 듭니다. 적당히 진한데 그렇게 무겁지는 않아요. 획의 끝보다 시작과 중간이 더 옅게 물드는데 되게 매력적입니다.

​양품에 관한 생각

저는 매일같이 손으로 만지고 보고 사용하는 물건들은 내 마음에 들고, 기쁜 촉감을 제공하고, 튼튼한 양품으로 고르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른 물건들은 항상 깨끗하게 닦아두는걸 좋아해요. 매일 만지는 물건이까, 위생적인 측면도 있고 애착이 가는 것도 있고요. 좋은 물건 하나 들여오면 그 물건을 쓰는 동안 행복하거든요.

- - -
여러분 곁에 오래 남는 좋은 물건에서 행복감을 얻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사소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것 같아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