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주의집중력 검사를 받고 왔다.
다들 이 검사까지 받고 나서 처방을 받던데, 나는 그냥 자기보고식 설문검사만 하고 약을 주셔서 의아했었는데
CAT까지 받긴 받아야 하는게 맞나보다.
그럼, 두 검사를 모두 받으며 내가 지불한 총 금액은 대강
3만원 (설문검사+상담) + 6만원 (CAT검사+상담) = 9만원 정도가 될 것 같다.
여기에 상담이 길어지면 그에 따른 비용 추가가 있을 것이고, 처방료는 따로 나간다.
콘서타에 매우 만족을 하던 와중에 주의집중력 검사를 하자 하셔서 내심 걱정도 되었다.
만약에 이 검사 결과 내가 ADHD일 가능성이 낮다고 나오면
더 이상 처방을 못받을 수도 있는데, 그러면 어쩌지? 하는 걱정..
그 걱정은 검사 시작 5분만에 기우였음이 판명되었다.
처음에는 검정 화면에 여러가지 모양이 나오고, 동그라미일 때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것이었다.
딱 들어도 그렇지만 넘나쉬움...
아 이러다 나 준내정상 나오면 어떡하징 하고 걱정 시작
5분이 지나자 점점 딴생각이 들기 시작
밖에 다른 손님이 카운터에서 이야기하시는게 귀에 쏙쏙 들리고..
"아 집에가고싶다 지겨워" "ADHD 아닌 사람들은 이거 다 맞추겠지" 이런.. 잡다한 생각들
그러다 점점 검사의 난이도가 올라갔다.
<X표시가 나올 때만 스페이스바를 누르지 말것>
<특정 소리가 나올 때 스페이스바를 누를 것>
<가운데에 나오는 상자만 보고 뚫린 방향에 따라 화살표 키를 누를 것>
<직전의 모양과 같을 때, 직전의 소리와 같을 때 스페이스바를 누를 것>
이런식이다.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고.. 뒤에서 지켜보시는 검사보조자 분이 볼까 민망하고..
거의 소리와 모양을 동시에 판단해야 할 때는 포기지경에 이르렀다.
마지막에 <상자 불들어오는 순서 기억하기>는 수월했던 기억.
검사가 끝나고 상담실로 들어가 의사쌤을 뵀다.
뭐 결과는.. 예상대로 특정 부분에서 평균과 동떨어진 수준이 나왔다 ㅋㅋㅋ
딱 평균수준에 비슷하거나 평균보다 더 잘한 종목(?)도 있었는데
사람이 이렇게 극명하게 못하는 종목이 있을수 있나 싶었다
세가지 정도에서 저하, 두가지 정도에서 경계가 나왔다.
선생님이 해석해주신 결과~
단순반응이나 작업기억력은 괜찮은데
틀린 정보가 나왔을 때 억제하는 것, 여러 정보가 한꺼번에 주어졌을 때 필요한 정보만 캐치하는 것에 약점이 드러났다고 한다.
일상생활에 적용하면, 어떤 일을 하다가 딴 길로 샐 가능성이 높다는 것..ㅎㅎ
나를 distract하는 자극을 어느정도 무시하고 하던 일을 계속 해나가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거다.
결론은.. ADHD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였고
뭔가 민망해서 이 검사 왜이렇게 어렵냐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선생님이.. "이거 어려운거 아니에여.. 애들 하는건데..?" 라고 답하셔서
더 민망해졌다리.
암튼. 처방은 계속 받을 수 있겠고 (대체 걱정할 이유가 1도 없었음)
내게 콘서타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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